Apple Extended Keyboard 1.5 만들기
확장 1.5 키보드 만들기

Apple의 Extended Keyboard, 일명 확장1 키보드는 많은 키보드 매니아들에게 명기로 사랑받는 키보드입니다. 만듦새, 키감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훌륭한 키보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역시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확장1은 높이 조절 다리가 없고 캐비닛의 성형만으로 실린드리컬(측면의 곡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따라 캐비닛 내부의 빈 공간이 넓어져 거기에서 오는 공명으로 인해 타이핑시 소위 말하는 통울림이 일어나고, 그것이 늘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물론 좋고 나쁨에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오리지널 그대로의 확장1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는 분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확장1(사진 위)과 확장2(사진 아래)



저 또한 작업용 메인 컴퓨터에 확장1을 사용해 왔으나 통울림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Windows PC라면 다른 키보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Macintosh에서는 아무래도 확장 키보드들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더 편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 선배고인(?)들에 의해 고안된 ‘확장 1.5 만들기’ 개조법을 이용해 개조를 시도해봤습니다. 이 방법은 간단히 말하면 알프스 최고의 넌클릭 스위치로 평가받는 확장1의 오렌지(혹은 핑크) 스위치의 장점과 확장2의 슬림해진 캐비닛의 장점을 결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확장 1.5’라고 붙여졌겠지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위치 개조 방법

1) 스위치를 통째로 교체하는 방법 – 납땜을 제거하여 말 그대로 스위치부를 통째로 교체하는 방법입니다. 즉 확장1의 핑크/오렌지색 스위치를 확장2에 이식해주는 것입니다. 스위치란 매우 정교한 부품이고 실제로 각 스위치색이나 시대 별로 하우징의 성형도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통째로 이식하는 것이 가장 온전한 교체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납땜 도구들이 없거나 납땜에 자신이 없다면 이 방법은 추천할 수 없겠지요. 납땜이란 작업이 아무나 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작업은 물론 아니지만, 서투른 납땜 작업은 자칫 잘못하면 키보드를 못쓰게 만들 수도 있으니 충분한 연습과 주의를 요합니다.
2) 스위치의 부분 부품만 교체하는 방법 – 알프스 스위치는 클릭이든 넌클릭이든 리니어든 기본적으로는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입니다. 1항의 얘기와 모순이 될 수도 있으나 사실 알프스 스위치에서 키감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상부하우징에 들어가는 부품이 대부분이므로 부분 부품만 교체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납땜을 제거하지 않고 하는 방법이므로 하부하우징과 접점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 즉 상부하우징, 슬라이더, 코일스프링, 판스프링등을 교체를 해줍니다. 같은 넌클릭 스위치라도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으므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모두 바꾸되 코일 스프링은 확장2의 것을 그대로 쓴다든가, 혹은 슬라이더만 바꿔준다든가 등등…) 다만 핑크/오렌지 고유의 느낌에 더 가까우려면 상부 부품을 모두 바꿔주는 것이 좋겠지요.
3) 확장2 슬라이더의 댐퍼 개조에 의한 방법 – 확장2가 좋은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슬라이더 측면에 있는 고무댐퍼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댐퍼 역시 슬라이더가 내려갈 때, 또 올라올 때 발생하는 바닥치는 소음을 없애고 충격을 완화하기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알프스 넌클릭 고유의 ‘도각도각’하는 좋은 느낌의 구분감과 바닥치는 맛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고무댐퍼를 제거하거나 혹은 바닥에 닿는 부분을 잘라내는 것으로 바닥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실험 결과 핑크/오렌지 스위치의 느낌과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핑크/오렌지가 좀 진중한 느낌이라면 이것은 약간은 가벼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개조에 필요한 스위치 여분이 없는 경우에 사용하여 어느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조페이지 : KBDMania.net )

핑크/오렌지 스위치를 추출할 수 있는 키보드

1. Apple IIgs Keyboard 일본산 –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키의 개수도 모자라므로 스위치용으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만산은 대부분 알프스 스위치가 아니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2. Apple Keyboard (스탠다드1) – 역시 미니키보드로 키의 개수가 모자라 1대 이상 필요하지만 가격은 그래도 저렴한 편이므로 추출용으로 꽤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3. Apple Extended Keyboard (확장 1) – 당연한 얘기지만 저렴하게 구한다면 가장 좋은 추출용 키보드 입니다. 외관의 색바램이 심하고 키감이 살아있다면 최적의 스위치용이랄 수 있겠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대부분이 오렌지색 스위치여서 핑크색 추출용으로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4. WANG 724 – 키의 개수도 많고 무엇보다 핑크 스위치를 구하기엔 최고의 키보드란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자체로도 매우 훌륭한 키보드라 추출용으로는 아까울 수도 있다는 점과 핑크/오렌지 그리고 흑색 스위치품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위의 키보드들외의 알프스 핑크/오렌지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는 Dell Old Logo등이 있으나 매우 희귀하거나 고가이므로 추출용으론 적합하지 않겠지요. 위 4종의 키보드중 상태 및 가격을 잘 따져보고 구입하면 되겠습니다.

WANG 724 유럽배열 오렌지 슬라이더



저의 경우 일단 여분의 확장2 키보드와 케이블 없는 유럽배열 WANG 724 키보드의 오렌지색 스위치가 있었고 이번엔 디솔더링은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2번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스위치를 분해해보면 슬라이더 외에도 두 스위치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위치 상부의 알프스 로고 유무, 판스프링의 모양등 꽤 다른 점이 많습니다. 코일 스프링은 거의 같아보이나 다른 핑크/오렌지 스위치의 경우 길이나 재질에 차이가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최대한 오렌지색 스위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최대한 쓸 수 있는 모든 부품을 오렌지색의 것으로 바꿔줘야겠지요.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상부 하우징, 슬라이더, 코일스프링, 판스프링 모두를 바꿔주기로 하고 확장2 스위치의 하부 부품에 끼워주었습니다. 키캡 역시도 키감에 영향을 주므로 교체해줄 수 있으나 확장1과 확장2의 키캡은 대동소이하므로 교체해주지 않았습니다.

스위치 교체 (좌측이 왕의 오렌지/우측이 확장2의 크림)



교체후 개인적인 평가

교체 완료



역시 확장1에서 들리는 통울림 소리가 줄고 확장2의 아쉬움이었던 밋밋함도 없어졌습니다.확장1의 소리를 ‘두거~엉 두거~엉’이라고 표현한다면 이제 ‘도각도각’이 되었다고 할까요. 뿐만 아니라 확장2에선 느낄 수 없는 바닥치는 맛 역시 깔끔하게 내주고 있습니다. 드물게 확장2에 핑크색 스위치 버전이 있는데 왜 그것을 댐퍼 슬라이더로 바꿨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키캡, 캐비닛등의 재질이나 구조등 여러가지 다른 요소때문이겠습니다만(심리적인 요인도 있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Dell Old Logo 핑크색 스위치나 WANG 724 핑크와 비교하면 약간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키감으로 바뀌었습니다. Dell Old Logo 14140과 모든 조건이 거의 완벽하게 유사한 SGI의 9500829 모델에 핑크 슬라이더를 이식한다면 비싼 가격에 올드델을 구입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SGI 9500829 역시 이젠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지만…)
작업용 맥킨토시와 함께 꽤 오랜시간 사용되어질 것 같습니다. 확장1과 확장2에서 위와 같은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꼭 시도해볼만한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관련 페이지 : Shinkuzi◀'s sHutterbox - Top of the Alps, Extended style
by FarSeer | 2005/07/14 01:00 | Restore & Modif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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